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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행/전라도

벌교여행

by 삶은 여행 2013. 7. 17.

 



보성 강골마을 연화정을 뒤로 하고 벌교로 왔습니다.

벌교하면 가장 떠오르는 말이 '벌교에서는 주먹자랑 하지 마라'와 '꼬막' 그리고 태백산맥

그런데 그 주먹이 동네 양아치의 주먹이 아니라 일제시대 항일독립운동을 했던 머슴출신 의병장 안규홍으로부터 유래되었다는 것입니다.

역쉬 알아야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됩니다.^^

벌교에서는 태백산맥의 주요 무대를 둘러보았습니다.

태백산맥은 읽다가 말아서 ㅠ 다시 읽고 벌교를 다시 봐야겠죠 ㅋ

 

 

현부자 집입니다. 딱 보기에도 전통한옥은 아닙니다. 일본풍이 물씬 풍기는 가옥입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함께 한 지인들 모두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모자 안쓰신 한 분께서는 머리가 너무 작아서 모자를 쓰면 모자가 바로 벗겨져서 안쓰신다고 합니다.

몇일 전 출소하신 정봉주 전의원 이래 심한 깔대기...

 

현부자집 마당으로 들어셨습니다.

마당 한가운데 정원이 있네요.

아름답다기 보다는 많이 답답하다는 느낌을 확 받았습니다.

뒷편에 보이는 가옥의 처마도 한옥의 아름다운 곡선이 없습니다.

안쪽에서 마당과 대문을 내려다 봅니다.

역시나 답답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솟을대문을 흉내낸 듯한 망루같은 대문은 영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현부자집 옆에 있는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입니다.

아마도 태백산맥 원고입니다.

 

 

문학관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입니다.

태백산맥의 배경을 형상화한 조각작품 같습니다. ㅠ 안내문을 유심히 읽어보지 않아서 정확한 작품명칭은 모릅니다.

 

해방 이후 농민문제가 가장 핵심이었는데, 제 판단으로는 단 한번도 정국의 핵심으로 떠오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농민들은 언제나 사회적 약자로 모든 사회문제를 온몸으로 그냥 받을 수 밖에 없는 존재가 아니었는지 고민해 봅니다.

전라도 농민이나 경상도 농민이나 제발 깨어있는 농민이 될 수 있기를 2012년이 저는 이때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조정래 선생이 벌교 지역을 이곳 저곳 답사하면서 그린듯한 지역의 주요한 장소입니다.

태백산맥에 나오는 주요한 무대이기도 합니다.

 

태백산맥이 만화로도 나와있네요..

저 처럼 책읽기 싫어하는 사람은 만화로 보면 금방 볼 수 있지 않을까요 ㅠㅜ

 

 

 

벌교 화정리 교회입니다.

지금은 어린이집으로 변해 있네요 ㅠㅜ

이 화정리 교회는 1935년 건립한 것으로 소설속에서는 '서민영'이 야학을 열었던 곳으로 나옵니다.

지금 어린이집 간판 뒤로 보면 돌에 희미하게 '교회'라고 세겨진 글씨를 볼 수 있습니다.

화정리 교회를 찾아가 보고 싶으신 분은 '대광어린이집'으로 네비를 찍으시면 더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는 교회 앞까지 왔다가 어린이집이라고 되어 있어 다시 돌아갔습니다.

벌교에서 물어 물어 이곳을 찾아왔다는 ㅋ

 

 

교회 뒷 언덕에 올라가서 화정리 교회를 내려다 봅니다.

이 교회가 다시 소설속에서 처럼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어지기를 기도합니다.

 

교회 뒤 언덕에 올라가 있는 여행의 동반자들이십니다.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는 보성여관으로 갑니다.

소설속에서는 민란을 진압하기 위한 군인들이 숙소로 사용했던 남도여관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일본식 주택의 형태를 아주 잘 보여줍니다.

2층은 다다미 방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저는 귀챦아서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다다미 방은 겨울이 짧고 습하고 더운 여름을 나기에 좋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겨울이 길고 추운 한국에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구조입니다.

 

1층은 카페로 변신해 있습니다.

문화재청 등이 이 건물을 매입하고 운영은 예비사회적기업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만간 보성여관에서 숙박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1인당 8만원 정도라고 하네요^^

이 가격에 1박을 하면 태백산맥의 주요무대에 대한 답사 프로그램이 있다 합니다.

 

금용조합 건물입니다.

대표적인 수탈의 상징이라고 보여집니다.

지금으로 치면 농협이 아닐까요.

 

보물 304호로 지정된 '벌교홍교'입니다.

벌교 홍교에 대하여 아는 것이 너무나 없고, 너무 많은 보수로 별다른 감흥을 받지 못하였다는....

 

홍교 위를 걸어가시는 여행 동반자 중의 한분.

거의 강제로 걸어가시라 했다는 ㅋ. 뒤에 찍사 네명이 있습니다. ㅋ

 

 

김범우의 집을 찾아갑니다.

그의 집을 둘러싸고 있는 담벼락 입니다.

이것도 전통 한옥의 집 형태와는 담장부터 거리가 멀죠?

거의 일본식 성의 구조를 닮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담벼락 아래 수로가 있고 밖에서 담안쪽의 상황을 전혀 알 수 없는 폐쇄적인 구조.

 

대문 역시 꼭꼭 숨어 있어 어디가 대문인지 입구에 와서도 찾기 어렵다는....

 

이 집 역시 한옥의 처마선이 없이 직선의 처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설에서와는 달리 일제 시대 벌교역을 중심으로 수탈의 역사가 엄청나게 있었고 그 과정에서 부역을 통해서 부자가 된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과거의 부귀영화를 뒤로 하고 방치되어 무너지고 낡아진 집 내부입니다.

 

집 안쪽에서 대문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소설 속에서는 김범우는 양심적인 지주로 표현되어 있다 합니다.

정말 맞는 말일지 궁금해집니다.

실제 현실에서 김범우의 생활이 어떠했는지 궁금증이 확 생깁니다.

혹시 벌교 출신 분들이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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