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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자전거 여행

오늘도 맞바람을 맞으며 갑니다.

by 삶은 여행 2021. 10. 3.

삼일째입니다. 

다른 자전거 여행객들의 글들을 보면 '웜샤워' 이야기가 빠지 않고 나오는 것에 대한 이해를 하는 날입니다.

3일째 고양이 세수만 하고 샤워를 하거나 머리를 감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면 땀이 말라서 소금기가 온몸을 뒤덥고 있습니다. 이번 자전거 캠핑 여행에서는 자전거 라이딩때 입는 옷을 입지 않고 일상복으로 하고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그러니 엉덩이도 더 아프고, 땀을 바로 마르지 않고 뭐 그렇게 고행을 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비가 예정되어 있고, 오늘은 서귀포를 지나가야 합니다. 차들이 많고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 같아서 걱정을 하면서 아침 일찍 떠납니다. 최대한 3시 이전에 오늘의 목적지인 표선해수욕장까지 가려고 생각합니다. 표선해수욕장 야영장을 검색해보니 캠핑이 안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불가피한 경우라면 스텔스 캠핑을 할 각오를 하고 출발합니다.

 

화순해수욕장 야영장에서 표선해수욕장 야영장까지 가는 동안의 기록사진은 한장도 없습니다.

오늘은 그냥 열심히 두 눈으로 보고 자전거를 타고 갔나봅니다. 아마도 일주도로로도 많이 들어갔을 것 같습니다. 중간에 해안도로로 나가야 하는 코스도 건너뛰고 일주도로로 쭉 전진한 것 같습니다.

 

 

제주 화순항에서 본 보름달입니다.

 

표선까지 가는길에서 오늘은 다른 외국인 여행객들과 여러번 마주쳤습니다. 어제 본 외국인 자전거 여행객들은 자전거에 경험이 많지 않을 친구들로 보였는데 오늘 만난 외국인 여행객들은 자전거 복장도 제대로 챙겨서 입었고, 안장 높이도 잘 맞춰서 타고 자전거도 아주 잘 타는 친구들로 보였습니다. 저를 몇번이나 휑하고 추월해 가버렸지만, 쉬는 곳에서 몇번 만났고, 저의 목적지인 표선해수욕장에서도 만났습니다. 이들은 아마도 늦게 오는 친구들 한 두시간 이상 기다린 것 같습니다. 

 

표선해수욕장 야영장에 도착해서 보니 캠핑을 자제해라라는 현수막이 어김없이 걸려 있습니다. 그래서 이동을 해야 하나 하고 자세히 보니 '금지'한다는 표현이 없고 '자제'해라는 표현만 있기도 하고, 이미 몇분들이 텐트를 치고 계시기에 저도 한쪽 구석에 텐트를 설치했습니다.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몸을 씻지 못해서 힘들었습니다. 다만, 식수대 비슷한 곳이 있어서 머리를 물로만 씻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샤워는 하지 못합니다. 몸을 씼는 것은 다른 자전거 여행객들의 글에서 본 일회용 물티슈 큰 것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걸로 온몸을 닦으면 버틸만 합니다. 

 

오늘의 표선해수욕장은 캠핑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조용히 잠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비가 온다고 하여 쳐 놓은 타프가 바람에 너무 펄럭거려서 결국은 한밤중에 타프를 철거하느라고 한번 깨었습니다. 뒷쪽에 자전거 캠핑을 하시는 분이 1인용 텐트를 치는 모습도 봤습니다.

 

오늘의 저녁은 표선해수욕장 인근 식당에서 해결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맥주 한캔 사가지고와서 아직까지 다 먹지 못한 한라산과 섞어서 마시고 내일 아침부터 비가 온다고해서 일찍 철수할 준비를 하고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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