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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자전거 여행

맞바람을 맞으며

by 삶은 여행 2021. 10. 2.

제주 자전거 캠핑 여행 2일차

 

9월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이는 바다를 뒤로 하고 맞바람을 맞으며 2일차 캠핑장소로 생각하고 있는 화순해수욕장으로 갑니다.

비양도 ???

어느곳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사진파일의 정보를 보면 찍은 위치가 표시가 되겠지만 귀챦아서 확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비양도 풍경인듯 하기는 합니다. 어제는 오후 늦은 시간 라이딩으로 제주햇살 그리 강하지 않았지만, 오늘은 장난이 아닙니다. 팔토시를 가져오기는 했는데 어느 페니어에 담겨져 있는지 확인이 되지 않아서 그냥 가기로 합니다. 썬크림도 있기는 하지만, 오늘 아침에도 그랬듯이 세수만 할 수 있는 처지이기에 썬크림도 바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아마도 제주환상자전거길 인증센터에서 바라본 모습인 것으로 기억납니다. 그리 멀리 오지 않았는데 벌써 많이 지칩니다. 오르막보다 더 힘들다는 맞바람에게 괴롭힘을 계속당하고 있습니다. 오늘 거의 비슷한 속도로 가는 자전거 여행자팀을 몇팀 만났습니다. 앞서가거나 뒤쳐지거나 쉬는 곳 근처에 가면 어김없이 만나고 또 만나고 합니다.

 

차귀도?

이 사진 역시 위치정보를 찾아보면 어디쯤인지 알 수 있겠지만 찾아보지는 않았습니다. 섬의 모양세가 아마도 차귀도 인 듯 합니다. 차귀도는 사람이 살지 않는 곳으로 알고 있고 마음데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고 들었은 것 같습니다. 아직도 그렇게 하는지는 모릅니다.

아마 여기 근처에서부터 로드자전거에 페니어를 두개씩 달고 가는 외국인? 여행자들과 거의 앞서거니 뒤쳐지거나 하면서 송악까지 간것으로 기억합니다. 덩치가 산만한 두 양반이 자전거 안장높이를 적정하게 하지 않아서 몹시나 어려워하면서 가고 있었습니다. 안장을 높혀라고 이야기 하거나 휴대용 정비공구를 다 챙겨 갔으니, 고쳐줄까 하다가 말도 안통할 가능성과 귀챦고 알아서 가겠지 하면서 그냥 두었습니다. 이 양반들은 평지에서는 저를 저 멀리 앞서가다가 아주 낮은 경사에도 올라가지 못하고 자전거를 끌고 가니, 경사가 있는 곳에서는 제가 앞서가게 됩니다. 결국 송악산 입구에는 제가 먼저 도착을 했다는....

이곳은 어디인가? 차귀도의 다른 모습인가? 이 섬이 차귀도 이고 그전의 섬은 다른 섬인가? 지도앱에서 살펴보니 차귀도 앞에 있는 작은 섬이네요, 지도앱에서는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다. 지도상으로는 '한경해안로'라는 바닷가 길에서 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진은 송악산으로 가는 길에 바다에서 뭔가 끌고 가는 것을 찍은 모습입니다. 맞바람 자전거 타기가 쉽지 않고 아침을 굶고 무거운 자전거에 맞바람이니 한번 쉬는 시간이 길어지고 지쳐갑니다. ㅜㅜ

 

송악에 도착하기 전에 건물 벽면의 고래 그림과 문구가 마음에 들어서 기록으로 남깁니다. 예전에 올레길 걸을 때도 사진을 남긴 것으로 기억이 있기는 하지만, 정확한지는 모릅니다. 

"고래 한마리는 나무 1,500그루 만큼의 CO2를 저감시킵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인류가 지구에서 생존하려면 '기후위기'시대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지금 머뭇거리면 우리는 더 이상 지구라는 행성에서 존재하지 못할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 돈 많거나 권력이 많은 자들은 지구를 버리고 탈출을 해서 화성 같은 다른 행성을 식민지로 삼아서 살아가거나, 영화 '엘리시움' 같은 우주공간에서 살아갈 수 도 있을 것입니다. 황폐해진 지구에는 저 같은 돈없고 빽없는 부류들만 아둥바둥 살아갈 것이 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하여 보다 지구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삶으로 변화가 필요하고, 그런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구는 미래세대에게서 우리가 빌려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드디어 송악산?이 보입니다. 이 위치도 사진 포인터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뒤따라서 걸어오던 외국인 두명은 자전거를 버리로 앞에 보이는 언덕위로 올라가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저는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사진 한장 잽싸게 찍고 쪼르르 편의점으로 향합니다.

 

개인적으로 제주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평포구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마음같아서는 대평포구를 가보고 싶으나 너무 지쳐서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앞에 보이는 건물들이 화순항이 있는 곳이고, 화순항 바로 옆이 오늘 목적지입니다. 사실 오후 3시 전에 도착했으니, 빠른 시간내에 텐트를 치고 페니어 없이 대평포구에 다녀올 수 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송악을 지나면서 보이는 자그마한 섬....

송악에서 오르막을 오르기 전에 쉬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요기 오르막이 짐자전거를 타고 오르기에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렇치만 몇년전에 중국에서 구입한 스프라켓의 가장 이빨이 많은 것이 아마도 체인링 이빨수보다 더 많기 때문에 오르기는 했습니다. 

화순항 야영장에 도착이후의 사진은 한장도 없네요....

아마도 힘들어서 그늘에서 책읽으면서 시간을 때운 듯 합니다. 재미없는 책 두권을 가지고 갔는데, 아마도 한번 반을 읽었습니다. 재미없는 책 읽어도 시간은 잘 갑니다. ㅎㅎㅎ

 

저녁은 어제 먹다 남은 한라산 소주와 맥주 썩어서 마시고 어두워지자 말자 잠들기 시작합니다. ㅎㅎ

연휴기간이라서 그런지 차박을 하시거나 캠핑을 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습니다. 다만, 옆자리의 큰 텐트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이 캠핑을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아들을 쥐잡듯이 하고 있네요.. ㅜㅜㅜ, 시끄러워서 중간에 몇번 눈을 뜨게 합니다. ㅜㅜ

그 반대편 자리에서도 이주노동자로 보이는 친구들이 시끄럽게 술마시고 있고, 조금 늦은 저녁에 도착한 자전거 캠핑을 하는 젊은이들 한 무리도 시끄럽게 합니다. 

귀마게를 가지고 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어제는 제 앞자리에 커플이 텐트를 치고 늦은 밤까지 수다를 떨어서 의도하지 않게 그들의 연예사를 들었는데, 오늘은 그냥 양쪽에서 떠드니 시끄럽기만 합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