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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백두산 라이딩

백두산 라이딩 4일차 백두산 천지에 자전거로 오르다

by 삶은 여행 2015. 8. 24.

장백호텔에서 1시간 30여분을 차로 이동해서 드디어 백두산 라이딩의 출발점이 되는 남파산문에 도착했습니다.

가이드는 계속해서 조심해야하는 사항을 알려줍니다.

절대로 공안과 마찰을 일으키지 말아라, 

특히, 현수막 등을 가지고 올라가지 말아라, 사진을 찍돼 대한민국만세 라든가 하는 구호를 절대로 외치지 말아라

공안에게 억류되면 결국 모두가 힘들어진다.

북한과 중국의 국경표시는 가느다란 쇠줄이 전부이지만 절대 그것을 넘지 말아라

단독행동을 해서 길을 잘못 접어들지 말아야 한다.

북한과 바로 접경지역이니 정말 조심해야 한다.

잘못하면 북한 지역으로 들어가면 정말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등등의 주의사항을 알려줍니다.


버스에서 내려 자전거를 트럭으로 옮겨 싣고 남파산문 입구로 향합니다.


이러저러한 위법한 행동을 하지 않고 한다면 그 책임을 지겠다라는 서명을 합니다.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본인 이름만 적습니다. 그런데 그게 더 불안합니다. 저 앞에 어떤 내용에 대한 서명인지도 모르고 그냥 서명을 합니다. 


남판산문에서 출발하면 대략 40여km 라이딩이 되겠지만, 청소년들이 있어 악화폭포 입구에서 라이딩을 하기로 합니다. 가이드 선생이 이곳부터 약 20km 업힐이라고 합니다. 물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실제 거리는 약 14km 정도였습니다. 구글 지도로도 확인을 했었는데 막상 현장에 도착하니 가이드말을 믿게 되더라고요 ㅠㅠ


백두산라이딩의 출발점이 된 악화폭포 입구에서 인증사진 한장 남깁니다.

평상시에는 절대로 남기지 않던 모습입니다. 언제 다시 백두산에 와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 남겼습니다.




ㅎㅎ 저 멀리 보이는 길 자전거로 왔습니다. 저곳은 오르막이 아니라 살짝 내리막 구간이 있어 로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빠른 속도로 지났습니다.


이런 형식의 헤어핀구간을 몇개나 지났는지 모릅니다. ㅠㅠ


에공. 저기를 자전거로 올라가야 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신납니다. 백두산천지까지 자전거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오는 것은 아니죠 ㅎㅎ

너무 덮고 도로사정이 좋치 않아서 고글을 벗어버리고 안경으로, 고글에 돗수클립을 끼우면 영 불편해서 바닥이 잘 안보여도 고글만 끼고 다녔는데, 펑크의 위험으로 고글을 벗고 안경으로....

마침 백두산 가는날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던 쪽모자... 쪽모자를 두고 가니 어쩔 수 없이 손수건을 대신했습니다.




저 곳을 다 지나왔습니다. 저 구간도 다운힐이 조금 있는 구간이라 정말 신나게 달렸습니다. 

비록 시멘트 포장도로지만 로드로도 달릴만했습니다.


또 오르막입니다. ㅠㅠ

게다가 보도블록 구간입니다. 

틈도 로드 바퀴가 빠질 만한 공간도 꽤 많이 있었습니다.

결국 이 보도블록 구간 때문에 백두산 다운힐을 포기합니다.

다운힐을 포기한 친구들것 자전거를 빌려서 다운힐을 해 보려고 했지만, 이게 또 클릿슈즈가 맞지 않아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로드지만 mtb 클릿을 끼고 갔어야 하는데, 이 부분도 실패했습니다. 결국 클릿이 다 망가져서 새로 하나 더 사야 합니다. ㅠㅠ



드디어 천지까지 왔습니다.

전체 29명중에서 7번째로 도착했습니다. ㅋㅋ 로드치고는 꽤 빨리 올라왔습니다. 아마도 2시간 정도만에 올라온것 같습니다. mtb로 가장 먼저 도착하신 분이 1시간 30분만에 도착을 했다고 합니다.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탄지 4개월만에 백두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들고 있는 저 자전거로 약 4,000km 정도 탄것 같습니다. 국토종주에 4대강 종주, 섬진강 종주, 지금은 동해안 종주 절반을 마쳤습니다.

8월 안으로 동해안 종주를 마치고 싶지만 시간이 허락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아랫배는 보기 싫습니다 ㅠㅠ

공안의 단속이 심해서 자전거를 끌고 저곳까지 지금은 못가게 합니다. 가이드 왕선생이 공안과 이야기 하면서 다 자전거를 가지고 가지는 말고 몇대만 가지고 가라고 해서 잽싸게 가지고 왔지만, 3명이 사진을 찍고나니 자전거를 철수하라고 야단입니다. 그래서 늦게 올라오신 분들은 자전거를 들고 사진찍기에 실패했습니다. ㅎㅎ


천지 표시가 있는 곳입니다.


백두산 천지에서 먹는 도시락... 어느 호텔의 식사보다 맛있었습니다. ㅎㅎ
백두산에서 점심 먹어봤수... 

뒤에 중국군인들도 보이네요.... 저분들이 항상 따라다녔습니다. 


4일동안 버스타고 자전거를 타고 힘들게 천지까지 왔습니다.

최근 남북관계가 무력충돌 일보직전까지 와 있는 듯 합니다.

남북관계가 좋아져서 언젠가는 북한을 통해서 백두산에 다시 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는 날만 있다면, 아무리 길어도 하루면 백두산 입구까지 갈 수 있을텐데, 중국으로 돌아돌아 힘겹게 여기까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