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을 함께 걷기로 한 여행지기가 발에 물집이 생겼나봅니다. 오늘 함께 하자고 했으나 하루를 쉬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19코스를 거꾸로 걷지 않고 정방향으로 걷기로 합니다. 이곳은 조천 만세동산입니다. 오늘 걸어야 하는 거리는 대략 18.8km입니다. 하루동안 쉬엄쉬엄 걷기에는 아주 적당한 거리입니다. 점심도 먹고, 중간에 마음에 드는 카페가 있으면 들어가서 쉬기도 하고 너무 지치면 한적한 그늘에서 낮잠을 즐겨도 됩니다.
조천만세동산은 올레길 출발 이정표를 찾지를 못합니다. ㅠ 분명 18코스 걸을때 사진을 찍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도대체 찾지를 못합니다. 어제 맛집투어에서는 술을 적당히 마신 관계로 20코스보다는 일찍 출발했습니다.
19코스는 출발하자 마자 시멘트 포장도로로 시작을 합니다. 이런길이 올레길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조금은 지루한 길입니다.
오늘 걷기도 그리 녹녹하지 않을 듯 합니다. 더군더나 오늘은 길벗이 없는 단독 걷기라 걷는 속도가 길벗이 있는 날보다는 무척 빨라집니다.
과음을 하지 않은 탓인지 컨디션도 아주 좋습니다. 덕분에 사진도 어제보다는 훨씬더 많이 남기게 됩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18km가 남았습니다.
요 사진도 나중에 책 만들때 배경으로 사용하려고 찍었습니다.
시멘트 포장길을 나오자 말자 만나게 되는 아스팔트 포장도로.. 초반부터 걷기에 어려운 길들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건축물 뒷편으로 올레길이 있습니다. 보기에는 아주 멀리 보이지만 실제로는 500미터 정도 됩니다.
제주올레길을 따라서 또다른 길들이 많이 있습니다. 주로 천주교 순례길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흔들의자, 여름에는 그늘이 없어서 앉아 있기가 어려울듯하며, 앉는 용도보다는 조형물로의 기능을 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너머편에는 아마도 뭔가 시설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주올레길을 걷다 만나게 되는 빈집만 보면 사고싶다는 욕망이 생깁니다. 그렇지만 가진돈이 하나도 없다는....
오래된 물건 기록으로 남기기
양식장에서 먹이활동하는 왜가리도 만납니다. 망원렌즈가 있으면 가까운 거리라 아주 자세하게 담았겠지만, 걷기여행길에 렌즈를 가지고 다니기는 불가능하므로...
'시간을 걷다' 올레길 걷기 여행을 잘 표현한 문구인듯합니다.
이런 문학적인 표현들을 어떻게 생각해 내는지 참으로 감탄을 하게 됩니다.
올레길 주변에서 만난 오래된 지붕입니다.
남의 집 담장안도 살짝 훔쳐보기도 합니다.
바닷가를 걷는 꼬맹이 숙녀도 만납니다.
헉^^ 저곳을 올라가나 봅니다. 지금다시 봐도 숨이 턱 막힙니다.
조금 올라가니 쉬엄쉬엄가라고 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이런길을 빨리 걸을수는 없습니다.
어느정도 올라와서 올라온 길을 되돌아 봅니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면 보지 못한 풍경이 다시 보이기도 하고 훨씬 더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도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그러하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올레길을 거꾸로 걷는 것도 색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보고 걸으면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는 없습니다.
힘들게 올라오니 숲으로 안내를 합니다.
숲길을 빠져나오면 시원한 풍광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10km가 남았습니다. 거의 절반 정도 걸어왔습니다.
밭에서 만난 곰돌이...
너븐숭이 4.3 기념관이 19코스 중간즘에 있습니다.
4.3 기념관은 추석연휴로 열지 않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쉬이 왜 이곳에 기념관이 생겼는지를 알게 해 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화는 정의에 기초를 해야만 한다고 하셨습니다.
얘기무덤이라고 되어 있는 곳에서 한참을 우두커니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누군가 추석이라 감귤하나를 가져다 놓았나 봅니다.
뒤로 보이는 얘기의 양말도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이유를 알지도 못하고 억울하게 죽어간 넋을 위로해야 하지 않을까요?
잠깐 묵념을 하고 위령비를 둘러봅니다. 제주를 여행하면서 제주를 하나씩 알아가면 갈수록 4.3의 아픔에 공감하게 되고, '육지것'이라는 말에 동의를 하게 됩니다.
어떨때는 이 이정표가 기운을 빠지게도 하고 어떨때는 이 이정표가 힘을 낼 수 있도록 하기도 합니다.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만난 이정표와 조형물....
자전거를 타고 가고 싶다는 욕심이 났습니다.
바닷가로 가라고 안내해주는 이정표입니다.
낡은 배도 보이고요.
혼자걷기라 인증샷도 하나 남기고요
그러는 사이 또 1km를 걸어왔습니다.
다시 시멘트 포장길을 만나고요
이제 숲길로 들어섭니다.
오솔길도 보입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그냥 걷다보면 절반쯤을 왔다는 표시도 만나게 됩니다.
벌려진 동산이라는 길도 만납니다.
처음 올레길에서 만난때 이게 무슨 용도일까 꽤나 궁금했던 구조물도 만나니 꽤 반갑습니다. 안녕이라고 인사를 하고 지나갑니다.
꽤 우거진 숲길을 상당한 거리에 걸쳐서 걸어갑니다. 혼자서 가는 것이 꽤 무서워요? 여성올레꾼은 혼자 걷지마시고 동행을 구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올레 이정표를 보지 못해서 한참동안 길을 찾아 헤맸던 곳입니다. 길벗이 있었더라면 쉬이 찾을 수 있었겠지만 혼자니 자신이 찾이 못하면 시간을 소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럴때는 다음지도 올레코스를 이용합니다. 다음지도가 올레코스를 상당한 수준의 정확도를 보여주기에 길이 의심스러우면 다음지도 앱을 늘 참고하여 걷게 됩니다.
늘 관심보여주는 강아지들....
이제 19코스를 다 걸었습니다. 이곳에서 500미터 정도 더 가야 19코스 종점이지만 종점까지 가면 다시 이곳으로 버스를 타기위해서 나와야 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19코스 걷기를 마칩니다.
나머지 구간은 어제 걸었습니다.
'삶은 여행 > 제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올레길 4코스 겨울에 걷기 (0) | 2014.09.15 |
---|---|
제주 올레길 4코스 걷기 (0) | 2014.09.15 |
제주 올레길 20코스 거꾸로 걷기 (0) | 2014.09.11 |
성산일출봉을 오르다 (2) | 2014.09.10 |
월정리 해변 타임블루에서 빈둥거리기 (0) | 2014.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