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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행/제주도

제주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올레길 11코스

by 삶은 여행 2013. 7. 16.



연말연시를 맞이해서 2012년에 4번째 제주여행을 떠납니다.

당초 계획은 완도에서 추자도를 들어가서 올레길 18-1코스를 걷고 1박을 하고 이곳에서 제주에서 제주의 서쪽에서 일몰을 보고 야간에 성산일출봉으로 이동하여 일출을 보는 것으로 여정을 잡았지만..

완도까지 가는 교통편이 생각보다 좋지 않고, 비용도 비행기를 타고가는 것에 비하여 전혀 저렴하지 않아서 29일 저녁 김포발 비행기를 이용합니다. 제주에 도착하니 헉^^ 동남아 수준은 아니지만 무척 따뜻한 날에.. 조금은 더위를 느낄 정도입니다.^^

비도 추적추적 내립니다.




이번 제주 올레길 여행은 일정을 조금은 느긋하게 잡았습니다.

늦은 아침 일어나서 급작스럽게 변경한 코스인 11코스를 걷기 위하여 모슬포항으로 가는 버스를 탑니다.

ㅠ 버스를 타자 말자 눈이 옵니다.^^ 오늘 중으로 모슬포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생깁니다.


거의 주차장에 가까울 지경입니다.

그러나 시간적인 여유가 많은 관계로 느긋하게 주변 풍경과 경치를 구경하면서 갑니다.

여행자의 여유로움을 즐기는 올레길이 될 것 같습니다.

모슬포에 도착해서 걷지 못하면 그냥 모슬포에서 하룻밤 자지 뭐.. ㅋㅋ 이런 맘으로 갑니다.^^


점심때가 지나서 모슬포에 도착합니다.

점심은 지난번 모슬포 항에서 택시기사님이 소개해준신 동네 식당에서 김치찌게 입니다.

두번째 방문이니 일하는 꼬마녀석이 반갑기까지 합니다.

모슬포 11코스 출발지점을 조금 지나면 만날 수 있습니다.

다방과 커피숍 ... 다방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무지하게 드나들었습니다.

고향에 '정다방'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거의 이곳에서 한나절씩 보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모슬포 항입니다.

이곳에서 가파도와 마라도를 가는 배를 탑니다.^^

두곳 모두 다녀왔으므로 이번에는 그냥 지나갑니다.


4박5일동안 동거동락할 여행동지들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친구 덕분에 지난번에 보성까지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고생좀 했습니다. ㅋ '돈'으로....


산이물이라는 표시...

산이물이 뭔지 모르겠지만 ...

아마도 목욕탕이 아닐까 ㅋㅋ


바다로 들어서네요...

기온은 따뜻하지만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김포에서 산 얼굴을 가려주는 마스크가 많이 도움이 됩니다. ㅋㅋ


눈과 비가 함께와서 그런지 길이 침수되었습니다.

공중파에 올레길이 침수되었다고 왜 뉴스에 나오지 않는지 ㅋㅋ

요즘 공중파는 별로 뉴스거리가 없는것 같은데 ... 이런것이라도 좀 내보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ㅎ 올레길 표시를 그려놓았어요^^


참 씩씩하게 걸어가는 지인이십니다.

좀전에 전화하니 부산간다고 합니다.

뭔가 또 일들이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1월 5일에 다시 한진으로 '희망버스'가 떠난다고 합니다.


눈빨이 날렸다가 날이 좋았다가 기후가 아주 변화무쌍합니다.

설마 저곳으로 올라갈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결국 올라갑니다. ㅋㅋ

모슬봉입니다.


모슬봉을 올라가는 중간에 다시 모슬포 항을 되돌아 봅니다.


모슬포에는 엄청난 제주에서 가장 큰 공동묘지가 있다 합니다.

그래서 삶과 죽음이 함께 있는 길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모슬봉으로 올라가기 위한 숲길입니다.


올레길에서 가장 반가운 것 중 하나입니다.

이것이 나오면 길을 잃어버리지 안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묘지 많았습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봉분이 많은 공동묘지는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올레길 9, 10코스를 걸을때 항상 보였던 산방산입니다.

11코스에서 보는 산방산은 또 다른 풍경입니다.


10코스쯤으로 보이는 산방산과 형제봉입니다.

형제봉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은 타고온 이스타 항공 비행기 잡지에서도 소개가 되어있었습니다.


ㅋ 꽤나 많은 오름들이 보입니다.

오름 순례도 제주여행의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슬봉 정상 근처에 있는 올레길 중간표시입니다.

모슬봉 정상은 아마도 군사시설 등이 있어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합니다.

지금부터 내려가면서는 정말 한국최대의 공동묘지를 구경하게 됩니다.



^^ 많은 묘지 사이로 유독이 눈에 띈 묘지입니다.

효성이 지극해서인지, 불효자인지, 영혼을 가둘려고 한 것인지,, 왜 저렇게 묘지를 만들어놓았을까요? 나름 상상과 대화를 나누며 내려옵니다.


도로로 내려오니 또 눈이 펑펑 내립니다. ㅠㅠ


무신 꽃인지는 모르지만 12월말에 핀 꽃들과 떨어진 꽃잎들이 있습니다.

제주가 따뜻하기는 따뜻한가 봅니다. ㅎㅎ


거의 신평리 까지 도착해서 다시 뒤돌아 봅니다.

우리네 인생도 가끔 뒤돌아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평리에 가까워지니 추사 김정희와 연관이 되는 제주유배길 이정표도 함께 보입니다.


이제 곶자왈로 들어가는 초입입니다.

신평리 휴게소에서 라면을 하나 먹습니다. ㅋ

해가 거의 떨어진 시점이라 11코스 출발지점에서 예약을 한 할망집까지만 가면 됩니다.

ㅠ 그렇지만 결국 이곳에서 숙소인 할망집까지는 할아방의 차를 이용했습니다.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눈이 와서 어쩔수 없이 조금 건너뜁니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머물렀습니다.

미리 연락을 하면 식사도 준비를 해 주십니다.

그리고 장작불로 난방을 해서 결국 아랫목이 탔습니다.

코끝은 정말 춥습니다. ㅠㅠ


곶자왈로 들어서자 마자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힘들겠다... 했지만 곶자왈의 풍경에 빠져 힘든줄 모르고 지나갑니다.

아쉬움은 너무 짧다입니다.

조금더 길었으면 좋겠다 였습니다.

몇몇올레꾼을 이곳을 지나왔다가 다시 돌아가서 지나온다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숲을 보실 수 있습니다.


두명의 지인이 씩씩하게 앞서서 걸어갑니다.


내리는 눈이 장난이 아닙니다.


누군가 실수로 두고간 장갑인듯 합니다.

장갑에만 눈이 소복히 쌓였습니다.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듯 하기도 합니다.


나무가 아주 죽여줍니다.


ㅎ 흰색으로 된 표시는 자주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고사리 위에도 눈이 소복히 쌓이고 있습니다.


곶자왈의 길입니다.

오후 늦게 오면 정말 길을 찾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은 3시 이후에는 입장을 자제하라고 합니다.


눈 소복히 쌓인 올레 이정표입니다.


곶자왈을 빠져나와 무릉생태학교로 들어가는 길 입구입니다.

우아 조금전까지는 눈발이 그렇게 날리더니 햇볕이 쨍쨍입니다.

촉촉히 젖은 도로와 하늘이 너무 잘 어울리지 않나요 ㅋㅋㅋ




11코스 끝지점인 무릉생태학교로 들어가는 곳입니다.

이제 다왔습니다.


무릉생태학교 전경입니다.

앗^^ 그런데 낮설지가 않습니다.

10여년 전 쯤인가 '이야기제주'라는 여행사를 통해서 이곳을 왔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가 처음으로 제주를 방문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ㅠㅠ

그때 안내를 해 주신 분이 고재량이라는 분이었는데 그때는 올레길이 없었고, 4. 3항쟁 유적지, 오름, 삼양검은모래 해변 등을 다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곳에 앉아 커피한캔씩 했습니다.


11코스 종점과 12코스 출발을 알리는 이정표입니다.

12코스를 향해서 또 걸어갑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