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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행/제주도

제주 올레길 여행 2코스 놀멍쉬멍 걷기

by 삶은 여행 2013. 9. 5.


2013년 늦은 여름휴가 올레길2코스 걷기 이야기입니다.

이른 아침에 출발해서 성산일출봉 앞쪽을 지나와서인지 사진정보를 보니 7시 3분경에 2코스 출발점에 도착했습니다.


올레길2코스를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렌트카를 타고 이 길을 지났던 기억이 납니다.


올레길2코스의 내수면 둑방길로 접어듭니다. 멀리 지미봉과 가까이는 식산봉이 보입니다. 저 식산봉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식산봉 바로 뒤가 제가 오늘 아침 6시경에 출발했던 시드게스트하우스가 있습니다. 길 걷기에는 조금 더운 날이지만 하늘은 이미 가을을 맞이하고 있는 듯 합니다.




올레길2코스 내수면 둑방길을 걷고 있는 중입니다. 방목장이 있는 듯 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자기 영역을 침범한 올레꾼을 빤히 처다봅니다. 햇살에 비친 턱수염이 너무 이뻐서 급하게 한장 담아봅니다.


올레길2코스의 내수면 둑방길은 조선말기에 보를 쌓아 만든 논이었으나. 새마을사업의 일환으로 8만평에 달하는 양어장을 만들었으나 지금은 버려진 상태라고 합니다. 올레길2코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내수면 둑방길에서 양어장을 볼 수 있었지만 지금도 양어장으로 사용하고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곳도 예전에는 바다가 아니었을까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내수면 둑방길에는 이렇게 데크가 깔려있는 구간도 있어 걷기에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이른 아침이라 거미줄이 이곳저곳에 있어 조금은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올레길 이정표로 보입니다. 아마도 말들이 밟아서 부려뜨려 놓은 것이 아닌가 추측합니다. 주워 오려다가 조금 귀챦아서 그냥 사진만 한장 남깁니다.


올레길2코스 식산봉입니다.

식산봉은 원뿔모양의 오름으로 왜구의 침범이 잦았을 때 조방장의 지략으로 오름 전체를 이엉으로 덮어 군량미가 산더미로 쌓인 것 처럼 보이게 꾸민 것이 성공해 멀리서 왜구들이 지레 겁을 먹고 달아났다는 데서 '식산봉'이라 부르게 됐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전설은 양반집 처녀 옥녀와 대장장이 아들 부씨 총각이 사랑을 했으나 신분차이로 이루어질 수 없어 몰래 만나고 있었는데, 마을을 지키는 조방장이 옥녀의 미모를 탐냈다고 합니다. 조방장은 옥녀에게 사랑하는 남자가 있음을 알알고 부씨총각을 잡아다가 죄를 씌워서 목을 달아매고 바다에 내다버렸는데, 옥녀는 어느날 바우오름 동쪽 바닷가에 부씨총각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시체를 부둥켜 안고 머리를 풀어헤친 다음 울다울다 그만 굳어져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그것을 '바우오름'이라하고 식산봉을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봉우리 정상에 장군을 닮은 바위(장군석)이 있어 '바위오름'이라고 부른데서 연유한 이름이 '바오름'이라고 한다. - 제주시청 참조 -

또한 식산봉 오름은 환경부의 특정야생동식물로 지정된 '황근'의 자생지라고도 합니다. '황근' 자생지는 코스를 식산봉을 올랐다가 내려가는 길로 가야하는데 올라간 길로 다시 돌아와서 직접 사진에 담지 못합니다.


올레길2코스 식산봉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아직 이른아침이지만 무척 더워서 이런 올레길 코스가 참 좋습니다.


올레길2코스 식산봉 정상에서 바라본 우도의 모습입니다.

올레길 2코스를 포기하고 우도를 다시 한번 더 가볼까 하다고 예정대로 2코스를 걷기로 합니다.


파란하늘과 구름이 너무 좋아 자꾸 하늘을 바라봅니다.


식산봉에서 내려와 오조리마을로 향하고 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어제 밤 묵었던 시드게스트하우스가 있는 동네가 멀리보입니다.


올레길2코스 오조로마을 반사경에 인증샷을 하나 남깁니다.


올레길2코스 내수면 둑방길에서 길을 막고 있는 말입니다. 좁은 길인데 이 녀석이 길을 막고 있어서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이상한 놈이라고 생각해서 뒷발로 차면 어떻하나 한참을 망설입니다. 그런데 이 녀석도 이상한 놈 때문에 고민이 많았나 봅니다. 저걸 어떻하나 왜 내 뒤태를 보고 사진을 찍지 했나 봅니다. 한참을 저대로 있다가 서로 눈치보면서 서로의 갈길을 갑니다.


올레길2코스 '7거리 식당'입니다. 사전에 조사한 정보에 의하면 이 곳부터 7코스가 끝나는 곳까지 식사를 할 곳이 없다 합니다. 때마침 배도 고프고 해서 늦은 아침을 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그리고 대각선으로 있는 '홍마트'에서 비상식량과 생수 두병을 준비합니다. 담배도 넉넉히 구입하고요^^


올레길2코스 10km 남았다고 나옵니다. 집에서 운동할때는 10km는 한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 거리입니다. 그렇지만 오름도 하나 남아있고 배낭도 배고 있어서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레길2코스 마을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런 집 하나 장만해서 제주로 이민을 올까 봐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조그마한 집에 텃밭도 좀 있고 하면 쉬엄쉬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꿔 봅니다. 제주에서 최소한의 생계 유지를 위한 돈벌이 수단 마련을 위한 안테나를 하나 세워야 겠습니다.


올레길을 걸어다니면 차로 다닐때는 못 보던 것을 걸어다니면서 많이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차로 다니는 관광은 조금 더 나이들어 걷기가 불편해지면 그때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


가을이 와서 하늘이 파란 것인지 하늘이 파랗게 변하니 가을이 오는 것인지... 8월 28일 제주는 한 여름입니다. ㅋㅋ

대수산봉에서 내려오면서 바라본 하늘입니다.

대수산봉은 큰 물뫼, 물미오름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조선시대는 오름 정상에 봉수대가 있었다고 하며, 원래 물뫼(물미)라 했던 것이 동쪽에 이웃한 족은물뫼와 구별하여 큰물뫼(큰물미)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올레길 걷기에서 또다른 재미가 올레길 이정표 찾기입니다. 그래도 올레길을 조금 걸었다고 이제는 어느 곳을 보면 올레길 표시가 있는지 쉬이 찾습니다. 처음 올레길을 걸을때는 올레길 표시를 정말 찾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굉장히 빠른 시간안에 이정표를 발견합니다. 길을 잃어버려도 느낌으로 조금 이상하다.. 이 길이 아닌 것 같은데라는 감각이 생겼습니다. 이번 올레길 여행에서는 딱 한번 길을 놓쳤습니다. 그것도 한 10여미터 이상 지나치니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어 둘러보고 '다음지도'을 이용해서 바로 길을 찾았습니다.


지난 여름동안 제주에는 심각한 가뭄이 들었다고 합니다. 식수문제도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고 한라산 백록담의 물이 다 말랐을 정도라고 합니다. 농사도 많이 망쳤다고 하네요^^


대수산봉을 내려와 올레길2코스의 가장 좋은 휴식터인 혼인지입니다.

혼인지는 삼성혈에서 나온 삼신과 벽랑국의 세 공주가 혼례를 올린 800여평의 연못입니다. 지방기념물 17호이기도 합니다.

동쪽 바닷가에서 나무함이 떠밀려와 열어보니 또 석함이 있었고 나무함 속에서는 망아지 및 오곡의 씨앗이 나왔는데. 세 신인은 세 처녀들을 아내로 맞아 물 좋고 기름진 땅을 골라 터전을 마련하여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고 하며, 이때부터 제주에서는 농경생활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혼인지 바로 옆에는 삼신인이 혼례를 올린 후 신방을 차렸던 조그만 굴이 있는데, 그 굴이 세 갈래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혼인지는 삼성혈과 함께 제주도 시조의 자취를 더듬어 보기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 제주시청-


혼인지에서 넉놓고 쉬면서 멀리 하늘을 또 바라봅니니다. 제주의 가을 하늘과 바다를 다시 보고 싶습니다.


혼인지 입구에서 혼인지 쪽을 바라봅니다. 정말 풍경이 끝내줍니다.


그렇지만 더위에 지친 이 분께서는 모든것이 귀챦습니다. 빤히 바라보면서 사진을 찍어도 눈만뜨지 관심도 안 가져줍니다.


올레길 2코스 풍경을 이리 저리 둘러보면서 하늘도 보고 쉬엄쉬엄 걸어옵니다.


그렇게 많이 더웠지만 쉬엄쉬엄 그리고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걷다 보니 올레길2코스 종착점에 도착을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얼마걸리지 않았네요^^ 첫날이라 그런지 굉장히 천천히 걸은 것 같은데도 엄청나게 빨리 도착을 했습니다.

사진의 정보를 보니 오후 1시 20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네요^^

그런데 온평포구에는 별로 쉴만한 곳이 눈에 뛰지 않습니다.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이 이정표를 지나쳐서 지나왔더니 더 이상 먹을 곳도 없습니다. ㅠㅠ





을 바라봅니다. 아뿔사 이제 물도 다 떨어졌습니다. 먹을 것은 홍마트에서 산 영양갱 3개와 초콜릿 3개가 있어서 배고픔은 별로 없는데 물이 없네요^^. 


이어 체력이 급격히 방전되고 발가락에 물집이 잡혀 더 이상 걷기를 포기하고 '난산리'라는 마을에서 퍼집니다.

긴급하게 버스정류장 게스트 하우스에 픽업을 요청하게 됩니다.

올레길 3코스에서 가장 몰만할 것으로 기대했던 '통오름'과 '독자봉'을 건너뛰게 되는 사연은 다음 포스팅으로 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