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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행/전라도

쌍춘 이영축 박사 가옥

by 삶은 여행 2013. 7. 17.




1903년 평남 용강에서 태어난 이영춘은 평양고보를 졸업하고 경북 성주군 멸창학교의 선생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였으나, 늑막염으로 교사생활을 그만두게 되었고 독학으로 공부하여 1925년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를 입학하고 1929년 졸업후 부모님의 권유로 황해도 평산군에서 잠시 개업을 하였고, 이때 가난과 무지, 질병으로 고생하는 민족의 참상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영춘은 이후 전북 개정의 구마모토 농장에 소속된 2만여명의 소작농 가족을 돌보기 위해 33세의 젊은 나이로 군산의 구마모토 농장으로 가게된다. 이영춘이 구마모토 농장으로 가게된 동기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당시 한국 의사로서 관리가 되는 길은 없었습니다. 나도 교육을 받았지만 조선에서.... 가는 길은 없었습니다. 관리로서 대학의 ... 로서 들어갈 기회도 없었습니다. 개업의가 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듣자 나도 농민의 자식이고 비록 일본 통치하에 있었지만 일본 황제와 한국 황제의 사이에서 영구불변의 조작은 있었지만 농민이 건강하면 농민이 정신 그리고 육체적으로 건강하면 한국은 장래 부흥할 가능성이 있다는 그런 생각을 희미하게 했습니다. 그런 생각에서 나는 그 사업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서 들어간 것이 1935년입니다."


 이영춘은 구마모토 농장으로 내려가면서 적어도 5년 후 농촌위생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관을 만든다는 약속을 했었기 때문에 또한 군산으로 내려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이영춘은 군산에서 농민을 괴롭히는 질병으로 세가지를 지목했는데 기생충, 결핵 그리고 성병이 그것이었고 이영춘은 이를 민족독이라고까지 칭했다고 한다.


이영춘은 '농촌위생연구소'의 설립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구마모토에게 약속한 '농촌위생연구소'의 설립을 강력히 주장하였으며, 1944년에 가을에 간신히 구마모토 소유농장의 반에 해당하는 1,500정보의 옥토를 농촌진료와 농업연구사업의 기본재산(당시 500만원)으로 재단법인을 만들기로 하였으나, 해방으로 인해 이 꿈은 실현되지 못하고 구마모토가 소유한 토지는 적산 중 토지는 미군정이 설립한 신한공사라는 새로운 기관에서 관리하게 되었다.

해방 후 이영춘은 노력으로 1947에서야 '농촌위생연구소'를 설립하게 되고 부속진료기관으로 화호 중앙병원, 개정 중앙병원 및 각 지역에 진료소를 두게된다. 1951년에는 연구소와 부속진료기관을 통괄하는 농촌위생원을 설립하게된다. 


농촌위생연구소의 교육부는 1951년 군산간호대학의 전신에 해당하는 '개정고등기술원양성소'를 설립하고 간호과, 보건과, 보습과를 두었으며 교육 목표는 간호사의 양성이었다. 이영춘은 의사를 양성하는 것보다 간호사를 양성하는데 주력을 다하였는데 이는 보건활동에 있어 간호사의 역할은 의사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보고 농촌에서 활동할 의료인력은 농촌에서 양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도시지역에서의 훈련은 백해무익하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고 한다.


농촌위생연구소는 1959년에는 연구소 운영비의 고작 4%만을 정부 보조금에서 지원되어 결국 재단 산하 여섯 개 통촌진료소를 폐쇄하기에 이러렀고 그나마 이어지던 정부의 지원도 1961년 박정희 집권 이후에는 중단되어 버렸다. 농촌위생연구소는 이러한 재정문제의 해결을 위한 한 방편으로 이영춘과 함께 화호 중앙병원을 이꿀었던 김성환이 국회의원에 출마를 한 것이다. 김성환은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지만 곧이어 발발한 5.16 구테타로 자신의 꿈을 접어야 했다. 


또한 재정문제는 간호학교의 운명도 바꾸어놓았다. 이 간호학교는1969년 정부에서 학교의 설립, 운영을 위해 별도의 학교법인이 필요하다는 규정을 만들었는데 정부 예산의 부족으로 진료소마저 폐쇄해야했던 농촌위생원에게는 별도의 법인 설립이 불가능했고 결국 이영춘은 간호학교를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로도 유명한 페이퍼코리아의 전신인 세풍제지의 고판남 회장에게 무상으로 이양하게 되었다. 


고판남 세풍그룹명예회장은 75년 군산제일중학교, 고등학교와 군산간호대학을 소유한 경암학원을 소유한 사학이고 이 경암학원은 경매로 나온 개정병원을 인수하여 봉정요양원으로 노인복지시설로 바꾸게 되고, 지금의 이영춘 가옥 옆에는 봉정요양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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