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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백두산 라이딩

광복70주년 백두산 자전거라이딩 1일차

by 삶은 여행 2015. 8. 20.

백두산 라이딩


광복70주년을 맞이하여 백두산 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백두산 라이딩은 여러지역의 청소년들과 실무자들 부모님 등 29명이 함께 하였습니다.


지난 7월말 부산에서 서울광화문 광장까지 600km에 달하는 YMCA청소년 자전거국토순례단이 이천 인근으로 지나가게 되었고, 간식을 가져다 주는 날 ‘백두산 라이딩’에 신청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8월 15일 백두산을 오르는 프로그램에 신청을 하였습니다.

이미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로는 일부 비포장구간과 중급 정도의 업힐이 있는 지형이라 로드로는 많이 힘든 과정이 될 것 같았지만, 백두산을 오르기 위하여 MTB 자전거를 구입하기도 그렇고, 빌리기도 상당히 힘들어서 그냥 타고 있는 로드를 가지고 가기로 합니다. 실제로 인천항에 도착해 보니 저말고 2명이 로드를 가지고 왔습니다. 다행이다 했습니다. 로드자전거를


가지고 온 사람이 저 밖에 없다면 빵구나 비포장 도로에서 속도저하로 많은 민폐를 끼칠 것이 분명했고, 백두산 라이딩에 있어서도 MTB를 따라가지 못하여 전체 일정진행에 어려움이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로드가 3명이니 그 부담이 훨씬 덜 했습니다.


  

  




이제 이천에서 인천국제여객터미널까지 가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인천공항이야 이천버스터미널에서 공항버스를 타면 바로 가지만, 인천항은 인천종합터미널에 도착을 해도 인천항까지 대략 10km 정도의 거리가 떨어져 있습니다. 자전거로만 가면 거리멀지 않은 거리니 쉽게 가겠지만, 5박 6일의 짐을 가지고 가야하니 꽤나 어려운 여정이 될 듯합니다.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인천버스터미널에서 인천항까지 자전거 이동경로를 확인하고 지도에 저장을 합니다. 대략 1시간이면 도착할 것이라고 추측을 했지만 1시간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초행길이라 도로로 달릴수 없었고, 길을 확인하거나 신호등에 자주 걸렸기 때문입니다.

인천여객터미널에 도착 직후 그동안의 여행 패턴처럼 간단하게 햄버거로 요기를 하려고 했으나, 인천국제여객터미널에는 햄버거 파는 가게가 없고 터미널 직원들이 사용하는 식당밖에 없다고 합니다. 더운날 외부로 나가기는 힘들고 지하 식당에서 요기를 합니다.



  

차를 이용한 여행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이 늘 그러하듯이 이제 ‘기다림’에 익숙해져야 할 시간입니다.

여객터미널에서 일반관광객들이 모두 배에 탑승한 다음 맨 꼴찌로 자전거를 가지고간 우리들이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 뿐만 아닙니다. 이제 단동까지 장장 16시간을 배에서 지내야 합니다. 일정표 상에는 이것보다 짧은 시간으로 나와 있지만 자전거 여행자에게는 16시간입니다. 



    


인천항 출발직후에는 갑판에 나와서 이곳 저곳 배를 둘러보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쉽니다. 배에서 주는 밥은 한국식이라 거부감은 없었지만 맛을 느끼는 수준은 아닙니다. 그냥 배고프니 먹어야 하는 밥입니다. 

잠자는 곳은 21인실 다다미 방으로 배정이 되어 있네요, 아마도 거의 1시간에 한번은 뒤척인듯 합니다. 환풍기 소음으로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다음 여행의 기회가 온다면 6인실로 갈 것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환풍기 소리뿐만 아니라 저의 코고는 소리에 잠을 깊이 청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아마도 아침 6시~7시경에 단동항에 도착을 했고, 접안하기 전에 어떤 분이 멀리 보이는 곳이 북한이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단동이 이렇게 북한과 가까운 곳에 있었는지 몰랐기 때문에 사기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확인하고 보니 정말 붙어 있는 수준이더라고요, 단동항 바로 건너편은 북한땅입니다. 구글지도에서 살펴본 바로는 신두군이고 비단섬이 있는 곳이네요^^

단동항에 접안을 하고 우리는 또 기다립니다. 아마도 대단한 권력자와 어떤 형식으로던 관계가 있을 법한 한 가족이 다른 모든 사람들이 하선하기 전에 내리더니 별도의 항구의 차가 아닌 별도의 차를 이용해서 단동항을 빠져 나가는 것을 본 이후로 중국사람들 다 내리고, 한국인 다 내리고 난 다음에 거의 3시간 정도 지난뒤에 배에서 내리게 됩니다. 이렇게 늦게 내릴 수 밖에 없으니 오전에 계획되어 있던 40km라이딩은 불가능하게 됩니다.


  


  


  

점심식사를 하러 가기전에 단동에 있는 압록강 단교를 관람하러 갑니다. 배가 고프지만 단체관광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별다른 의미를 두고 오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코앞에 보이니 생각이 많아집니다. 단동시내권역의 번화한 모습과 강건너 보이는 북한의 초라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합니다. 빨리 정치와 경제를 분리하여 북한주민들이 조금더 경제적인 혜택을 누리면서 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하는 수 밖에 없네요. 

거의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배에서 내릴수 있었고, 29대의 자전거를 버스에 앞바퀴를 모두 탈거한 후에 점심식사 장소인 ‘장어마당’으로 이동을 하게 됩니다. 많은 참가자들이 장어마당에서 장어 비슷한 것이라도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였으나, 배에서 주는 음식의 연장선에 머무러내요. 이 장어마당 식사가 중국 여행중의 모든 식사에서 가장 나빴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러나 먹지 않으면 자전거 타기가 힘들기 때문에 먹어야합니다. ㅠ 점심식사 이후에 50km 라이딩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아마도 한국관광객만을 상대로 하는 전문 식당인듯 하였습니다. 라이딩 팀 말고도 다른 팀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의 기운이 예전처럼 그대로 유지되었다면, 광복70주년 백두산 라이딩은 아마도 ‘삼지연 공항’을 이용할 수 있었을 것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북한을 통해서 간다면 아무리 길어도 하루면 도착할 백두산 입구까지 중국으로 통해서 돌아가니 4일이 꼬박 걸리네요, 하루종일 버스만 타고가도 2일은 걸렸을 것입니다. 

빠른 시일내에 남북한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중국을 거쳐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북쪽으로 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