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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2015년 국토종주

동해안 자전거길 2부 - 전기자전거를 추월하지 말아라....

by 삶은 여행 2015. 9. 14.

지난 7월에 임원에서 강릉까지 동해안 자전거길을 여행하고 난 이후 여름기간 동안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서 장거리 여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잘 타시는분들이야 100km가 단거리겠지만 저에게 100km는 아직 장거리라는 ...


고성통일전망대가 있는 대진시외버스터미널은 그나마 동서울 이외의 지역은 대중교통이 매우 불편합니다.

대진에서 강릉으로 오는 버스가 오후 1시 40분경이 막차이고, 그 다음버스는 저녁 8시경에나 있네요?

당연히 살고 있는 이천에서 대진으로 가는 버스는 없습니다. 

이천에서 강릉가는 버스편은 그리 불편하지 않아서, 버스로 강릉도착 후 대진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하여 다시 강릉으로 돌아오려면 대진시외버스터미널에 최소한 1시반까지 와야합니다.  

이천에서 6시 버스를 타고 강릉도착 8시경, 그러면 5시간 동안 100km를 달려야 합니다. 자전거 도로가 충분하고 편한길이라면 가능은 하겠지만, 동해안자전거길에 대한 사람들이 후기를 봐도 불가능할 듯 합니다. 찾아보니 고성버스터미널에서 약 12km 정도 거리에 있는 거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저녁 6시 50분 버스가 있습니다. 이 코스가 시간을 좀 절약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제 문제는 강릉에서 이천으로 돌아오는 버스시간입니다. 

강릉에서 이천으로 오는 마지막 버스 시간이 7시 30분입니다. ㅠ

거진에서 강릉행 버스를 탄다고 해도 불가능한 시간입니다. 


결국 차를 가지고 가지 않으면 하루에는 돌아올 수 없습니다. 

차를 가지고 강릉시청에 주차를 하면 돌아오는 피곤은 하겠지만 시간상에 제약은 많이 줄어들어 차를 가지고 갑니다.

주요일정은

7시 : 이천출발

9시 30분 : 강릉시청 도착

10시 : 경포대 도착

1시 : 점심식사

5시 : 고성통일전망대인증센터 도착(출입국신고소)

5시 30분 : 거진시외버스터미널 도착 및 버스표 구매

6시 50분 : 버스탑승

8시 30분 : (정확한 시간은 기억이 나지 않음) 강릉도착

9시 30분 경 : 강릉시청 출발

11시 40분 : 이천도착


7월 동해안자전거길 도착지점입니다.

오늘의 출발지이기도 합니다.

뜨거웠던 여름이 다 지나갔는지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소나무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기분은 가본 사람만 알것입니다. 

다만, 바닥이 아스팔트와는 달리 약간 폭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때까지만해도 좋았습니다.


사진 수평을 잡지 못했네요. 

자전거 타고 가면서 찍은 사진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ㅎㅎ

이때부터 맞바람을 맞으며 고성통일전망대까지 갑니다. 덕분에 예상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렸습니다.

평속 25km 정도를 예상했는데, 21km 정도의 속도로 마쳤습니다.


첫 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아무것도 없고 그냥 해변가에 무인인증센터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동해안 자전거길이 사람이 많은 지역을 통과하니 관광지에 인증부스를 놔둘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편의점이나 가게라도 하나 있는 인근에 놓아두고 그늘이 있어 쉬기 좋은 곳의 인근에 두면 어떨까 합니다.


바다는 보기에 좋지만, 그 앞에 철책이 막혀 있으니, 답답합니다.

남북간의 화해와 평화가 정착된고 불가침 조약이 맺어 진다면 이 철망은 필요없을 듯 합니다.

하루빨리 그런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인증부스가 사람들이 없는 지역에 있고 쓰레기통도 하나 없으니, 이런 사태가 벌어집니다.

시민의식을 문제삼을 것이 아니라 필요한 시설물을 설치해놔야겠죠.

아마도 해당지역 공뭔들은 한번도 안와봤을 것이라는 의혹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군데 군데 비포장 구간이 있지만 로드로도 못갈 정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속도를 줄이고 주변을 둘러볼 기회가 더 있어 좋습니다.


다른 분들의 후기에서 사진으로만 보든 끌바구간을 만납니다.

반가워요? ㅎ


38선 휴게소 직전에 만나는 구간입니다. ㅎㅎ

이 풍경도 사진으로만 봤는데 직접 보니 반갑습니다.


38선 휴게소는 지나갑니다.


동해호변인증부스입니다.

이곳도 주변에 암것도 없습니다. 

그냥 오르막길 중간에... 인증부스하나만 턱하니 있습니다.


스킨스쿠버 하시는 분들로 보입니다.


낙산인근인듯한데, 길을 잘못들었습니다.

뭐 길을 잘못들어도 그리 신경쓰지 않습니다.

어짜피 7번 국도타고 올라가면 언젠가는 자전거길을 만날것이니.. ㅎㅎ


여름 성수기나 단풍계절이 오면 이 도로 차로 꽉 들어차겠죠.

동해안 자전거길은 여름, 단풍시즌을 빼고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늦은 점심을 합니다.

아바이마을... 뭐 tv를 통해서만 보던 지역이라, 아무곳이나 손님이 뜸한 곳을 찾아서 갑니다.

헬멧을 벗으니 땀이 뚝뚝떨어집니다. 땀냄새에 쩔어있을테니 사람들이 많은 곳에 들어가면 민폐죠.

사장님이 불쌍해 보였는지 선풍기를 확 틀어주십니다. ㅎㅎ




영금정 인증부스? 인증표지판 입니다.

못찾아서 한참을 돌아다녔습니다.

결국 인증푯말을 찾은 제가 대단하다고 잠깐 느꼈습니다. ㅎㅎ


이걸 보고 헛웃음이 안나올 수 없었습니다. 

먼저 다녀가신 분들의 사진을 보면 이 자리에 인증부스가 하나 있는데, 지금은 없습니다.

아마도 대풍이나 등등으로 날아갔을까요? 대풍이 지나간게 언젠데 ㅎㅎ

대풍에 날라갔다면 부실공사이지요 ㅎㅎ, 완전 예산낭비한 것이죠...

위 사진의 푯말 아래 도장을 묶어놨습니다. ㅋㅋ

그런데 인증스템프를 찍는 저 잉크는 어케 할까요?



경치 참 좋습니다. ㅎㅎ


청간정으로 가는 입구입니다.

이곳으로 오기 직전에 다리를 하나 건너야 하는데 길을 막아놓았습니다.

뒤로 돌아 횡단보도를 이용하라는 우회 안내문이 있기는 합니다. 

그냥 차도로 다리를 건너왔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좀 황당합니다.

어디로 가라는 안내표시가 하나도 없습니다.

분명히 파란선은 이 광장쪽으로 나 있는데, 여기서 부터 어디로 가라는 말이 없습니다. 

동네 어르신에게 물어보니 걸어서 올라가라고 합니다.

그리고서는 안내표시도 하나 없다고 고성군청 게시판에 글을 올리라고 하십니다. ㅎㅎ

공무원만 모르고 다른 분들은 다 아는 ....

이런 사소한 것 하나가 고성군에 대한 이미지에 똥칠을 하는것인지를 공뭔빼고 다 압니다. 



로드클릿슈즈는 죽을 맛입니다. ㅋㅋ

지도로 코스를 검색할때 이 구간을 돌아가려고 했는데... 결국 걸어서 지나갑니다.



ㅎㅎ 청간정을 빠져나오면 오솔길이 하나 있습니다.

이곳에서 마주오는 자전거여행자를 만나면 딱 사고나기 좋네요... ㅎ



아마도 송지호 주변 길인듯합니다.

이곳도 여러갈래의 산책로가 있는데.. 잔차를 타고 어디로 가라는지 표시가 전혀 없습니다.

결국 제 앞서 가시던 한분이 와서 길을 물어봤더니 이길이 아닌듯하다 하십니다.

저도 되돌아 나왔지만, 다시 길을 잃어버렸고, 보니 7번 국도변으로 나와버렸습니다. 

길을 건너갈 수 없는 중앙분리대가 있어 그냥 역주행으로 묵숨걸고 통과합니다. ㅠㅠ


송지호에서 한쌍의 자전거 여행자를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잠깐 뒤를 따라가 보니 전기자전거를 타신 분들입니다.

전기자전거를 무시하고 회전구간에서 잠깐 추월하고 평지에서 30km를 약간 넘는 속도로 달릴때 뒤를 돌아보지 않아서 못따라오나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요. 오르막 구간이 나오자 말자 이분들이 30km를 넘는 속도로 쌩하니 사라집니다. ㅠㅠ

전기자전거의 위력을 처음으로 맛봤습니다. ㅋㅋ





앞에서 이야기한 전기 자전거 복천철교인증부스에서 만났습니다.

자전거 풍경사진과 자전거 사진을 찍어놨습니다. ㅋㅋ

사진에 보이시는 배낭을 짊어지고 계시는 분은 부산에서 고성통일전망대까지 걷고 계시다고 합니다.

대단하십니다. 오늘은 거진까지 가서 텐트를 치신다고 합니다.


자전거 탈때 10g이라도 줄이려고 에지간한 것 모두 빼고 타죠. 그런데 앞뒤로 패니어는 아니지만 가방두개, 이 한쌍의 거플들 배낭도 하나 짊어지고 타십니다. 전기가 충분해서 그런지 핸드폰도 핸들바에 달고 계십니다. 게다가 이게 풀샥이라 자전거 무게가 엄청나게 나갈 것입니다. 

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르막 평속30은 가는 것 같습니다.



잠깐 몇장의 사진을 찍으시더니 오래 쉬지도 않고 또 쌩하니 가버리십니다. 

뭐 쌩하니 가도 고성통일전망대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물론 저보다는 훠얼씬 일찍 도착했을 것입니다.


가을입니다. ㅎㅎ


이 풍경도 사진으로만 보다가 제가 직접 가봅니다. ㅎ

정말 맞바람만 아니라면 ... 에고 고성에서 강릉으로 오시는 몇몇분들 만났는데 정말 부러웠습니다. ㅎ


독사진... ㅋ


고성통일전망대 인증부스입니다.

5시가 다 되어서 도착해서 주변에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5시 이후에는 못들어가나 봅니다.



강릉시청에서 이곳까지 119km 정도인가 봅니다.

대진항 구간을 길을 잘못들어서서 국도로 와서 조금 단축된듯합니다.


오늘의 최종목적지인 거진시외버스터미널을 향해 되돌아 갑니다.


자전거도로를 무시하고 최단거리를 선택하려고 노력합니다.


거진시외버스터미널에서 표사고 인근 해변에서 찍은 최종거리입니다. 131km

생각보다 오늘은 많이 힘듭니다.

맞바람을 맞으며 달려도 하루에 200km 정도를 갈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패달질하려고 합니다.


버스타는 시간까지 대략 한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서 바닷가에서 담배피며, 달달한 환타와 음악을 들으며 쉽니다. ㅎㅎ


거진항 풍경도 좀 봐주고요


버스를 탄 거진종합버스터미널입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니, 평상시에 생각하고 있는 종합버스터미널의 규모가 도시에서 생각하는 버스터미널을 생각하면 안됩니다.

다행히도 버스가 우등버스이네요.

한자리 차지하고 푹 쉬면서 강릉으로 ...


다음 자전거 여행은 제주도 일주와 1100도로 가는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올해안에 마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몇일전부터 스쿼드?라는 운동과 코어운동을 조금씩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평속 30을 높히려고 합니다.


지금의 목표는 100km 평속 30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겠지만 꼭 한번은 해 보고 싶은 목표입니다.


추가

중간에 봉포해변 인증센터를 빼먹고 지나갔습니다.

영금정에서 7km 위치에 있다고 나와서. 거리 계산을 정확히 하지 않고 갔더니만, 

2km 정도를 지나친 후에 봉포해변 인증센터를 지나친것을 인지했습니다. ㅠㅠ

자전거와 함께 사진찍기 좋은 곳인데... 아쉽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