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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행/경상도

한국최고의 정원 영양 서석지 여행

by 삶은 여행 2013. 7. 15.


제주도 여행일정이 어찌어찌 취소가 되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제주 대신 경상북도 예전에는 정말 오지였지만  지금은 자가용으로 아주 쉽게 갈 수 내륙지방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영양군은 조선시대에는 경북동해안 지역과 경북 안동을 연결해 주는 교통의 요지였다고 합니다. 아마도 동해안의 해산물을 내륙으로 이동하는 길목으로 교통의 요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렇지만 서울에서는 충분히 멀리 떨어져 있는 외진곳이 맞기는 합니다.

여행일정은 우리들 중에서 그래도 가장 여행을 많이한 '한결같이'가 했습니다. 그 중 가장 먼저 가볼 곳은 영양 서석지 연꽃입니다.

이곳은 가을 단풍때가 제맛이 난다고 하지만, 연꽃이 핀 계절에도 아주 좋습니다.

블친이신 '금모래은모래'님의 고향집 아랫동네라고 하여 사전에 연꽃피는 시기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어서 다녀왔습니다. 


영양서석지는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자료 108호라고 합니다. 

그리고 담양의 소쇄원, 보길도의 부용원과 더불어 조선시대 3대 민가 정원으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서석지는 정영방 선생의 내원이라고 합니다. 사진의 모습이 '경정'이며 그 오른쪽에 '주일재'가 있으며, 사각의 단이 '사우단'이라고 합니다.

이 서석지는 정영방은 예천이 고향인 사람으로 퇴계학파의 문인이었으며, 영양 연당리에 터를 잡은 후 계획만 10년,  그리고 주거공간인 수직사, 서재인 주일재, 정자인 경정, 그리고 연못인 서석지로 이루어진 자신의 별서정원이자 내원을 완성햇다 합니다. 서석지가 있는 경방은 1613년(광해군 5)에 축조하였다고 하며, 이 연당리 마을은 동래정씨 집성촌이라고 합니다. 


<사진출처 : http://blog.daum.net/arky7/922>

이렇게 평면도를 구해서 보니 돌 하나하나에도 다 이름을 붙혀 놓았네요.


'금모래은모래'님은 이곳을 '영양 서석지에서는 반딧불이 숨소리를 들을 수 있다'라고 표현을 하셨습니다. 영양서석지는 그만큼 때묻지 않은 자연그대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영양군 전체가 다 그러한듯 합니다.  일부 정치인과 명망가 몇명은 좀 제외를 해야겠지요. 

영양을 둘러보면서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 정말 좋은 것일까? 내가 그곳에서 살고 있어도 그런 소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그러하지 않으면서 왜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고집하는지 무엇인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나 스스로도 70년대풍의 여인숙이나 여관에서 하룻밤을 묵는 것을 싫어라 해서 현대식 시설에 에어컨 빵빵나오는 모텔로 가는 주제에 왜 다른 사람은 그것을 그대로 지키면서 살아가라고 무언으로 강요를 하는 것인지? 


서석지 주차장에서 바라본 서석지의 모습입니다.

동네를 들어오는 사람이면 누구나 서석지에서 맞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석지로 들어가는 돌담길입니다. 포장된 아스팔트길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옆으로 문을 내놓은 것이 선비의 겸손함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 저는 안쪽의 모습을 대문을 통해서 바로 바라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만들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대문밖에서는 문을 열어놓아도 안쪽을 바라볼 수 없는 구조입니다.


은행나무가 곱게 단풍 들었을때 사진을 찍을 만한 구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안렌즈가 있으면 서석지의 전체적인 모습이 다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현재 사진은 물이 들어오는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서석지 아래에서 연꽃을 배경으로 경정을 바라보고 사진에 담아봅니다.

저 위에서 사람들이 시를 읽고 나라를 걱정하고 뭔가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공부도 열심히 하셨을 것이고....






함께한 독립블로그를 운영하는 길벗이십니다. 열정이 정말 대단하죠 . 이친구는 카메라를 바꾸면 되는데 안바꾸고 버티고 있습니다.

아마도 올해가 가기 전에 카메라를 바꾸지 않을까 합니다. 



서석지의 연꽃들입니다.



사진 다찍고 일어나 웃으며 앉아있네요... 빨리 비키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연잎은 연꽃의 모든것을 다 받아줍니다. 




이 양반은 왜 또 이렇게 엎드려 있을까요? 바로 아래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모습입니다. ㅎㅎ


지금도 이곳은 동네분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부채를 가지고 가지 못하게 노끈으로 묶어 두셨습니다.  묶어 둔다고 해서 가지고 가려는 의지만 있으면 끊어서 가지고 갈 것이지만, 그런 의미보다는 가지고 가지 말라는 의미가 더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결같이'가 엎드려 있는 자리에 가서 뭐가 보이는지 봅니다. 

바로 이런 모습의 사진을 담고자 하지 않았을까요?




사람이 지나간 자리이지만 아무 흔적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매일 이런 경치를 바라보면 별다른 감흥이 없기는 하겠지만 .... 가끔 보는 저는 감탄사를 멈출 수 가 없습니다.


담배 건조시설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시골동네도 다 무너져가는 저런 담배건조시설을 조금 본 듯 합니다.

지금도 있는지 다음에 가면 꼭 둘러봐야겠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본 연꽃입니다.









열지 말라는 의미겠죠... 


안뜰 풍경입니다.


경정으로 가는 내문입니다.




이제 서석지를 나와 동네한바퀴를 하려고 합니다.


빈 한옥이 한채 있습니다. 이곳을 임대하거나 구입해서 한옥체험마을을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로또를 사야겠습니다.


아픈 기억이 다시 떠오르는 ㅠㅠ 저 멀리 보이는 능소화있는 곳 전에서 말벌에게 한방 쏘입니다.



담너머로 이 사진을 담고 돌아서는데 저도 모르게 그만 말벌집을 건드렸나 봅니다. 

왼쪽 손등이 무지하게 아파오는 통증을 느낌과 동시에 한결같이가 외칩니다. 말벌! 그자리에 가만히 있어! ㅠㅠ 어쩌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으니 말벌이 자기 집으로 돌아갑니다. ... 고맙다 말벌들아 ㅠㅠ... 손등을 한방 쏘였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연당리 동네 둘러보기 끝내고 곧장 영양읍내로 나옵니다. 먹는약과 바르는 약 하나 삽니다.

그런데 바르는 약이 벌레물려가르움증을 완화시켜주는 것입니다. ㅠ

이 약은 저녁에 모기 물려서 가려움증을 해소시켜주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