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여행/경상도

김천 자산동 벽화마을

삶은 여행 2013. 7. 17. 10:01




30여년을 저와 같은 단체에서 활동하신 선배님의 이취임식이 김천에서 있었습니다.

덕분에 김천을 다녀왔습니다.

예정된 시간보다 한시간 여 일찍도착해서 온마을이 벽화로 장식되어 있다는 김천시 자산동으로 갑니다.

자산동은 몇개의 동이 합쳐서 만들어진 동으로 아직까지 생소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저는 김천의료원에서 자산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을 둘러보았습니다.

김천교육청에서 둘러볼 수 있는 길도 있다고 하니,

다음 김천방문에는 자산동 전체를 둘러보도록 할 예정입니다.

 

 

현재 김천 의료원 주변에 주차를 하고 처음 본 풍경입니다.

멀리 보이는 곳이 자산공원이라고 합니다

벽화가 그려지지 않았더라면 회색빛의 옹벽이었겠지만

벽화가 그려지니 '병확동산'이라고 아주 멀리서도 잘 보이는 벽화가 있습니다.

 

 

누구나 천사가 될 수 있다는 곳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천사가 되었겠죠.

저는 혼자와서 천사를 보지못하고 천사의 날개만 담아왔습니다.

 

천사가 되는 곳을 돌아서 올라가니 '아이로 미래로'라는 벽화가 바로 반겨줍니다.

 

 벽화 산책로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ㅎ 그런데 그위에 '출산장려'라는 글이 있네요^^

지금 대통령 당선자의 아버지가 독재자로 대한민국에서 군림하였을때는 '하나만 나아 잘기르자' 뭐 이런 표어가 많이 있었죠

예비군 훈련가서도 정관수술 받으면 훈련을 빼주기도 하고 그랬던 시기가 있었는데,

정말 격세지감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골목길을 올라갑니다.

눈이 얼어붙어 길의 이곳저곳이 빙판입니다.

이런때 꼭 필요한 것이 연탄재이죠!

 

 정말 마을 전체가 모두 벽화입니다.

예전에는 집에 소 한마리가 있으면 온가족을 먹고 살릴 수 있었죠.

시골에서 소는 없어서는 안되는 가족 구성원중의 한명이었습니다.

그게 새마을 운동이다 뭐다 하면서 모두 기계로 바뀌게 되었고

요즈음은 소가 한우로 바뀌어 먹는 음식으로만 인식되고 있는 것 같아 많이 아쉽기도 합니다.

 

 

 

정말 온 골목길에 벽화가 있습니다.

오히려 벽화가 없는 공간을 찾기가 더 어려울 지경입니다.

 

 이 벽화를 보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여기에도 소가 중요한 역활을 하고 있네요...

 

 동네 어귀에서 널뛰는 여자아이들의 모습도 보이고요..

예전에 어렸을때 겨울철에 늘 볼 수 있었던 광경이지만 요즘에는 민속촌이나 체험마을을 가야지만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아니면 이렇게 벽화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죠..

 

 

 꼭 기둥 뒤에 숨어서 눈싸움을 하는 아이들 같지 않나요?

정말 저곳에 아이들이 서서 눈싸움을 하는 광경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정말 저렇게 눈에 맞으면 아플것 같습니니다.ㅋㅋ

 

 눈쌓인 길과 벽화가 잘 어우리는 길입니다.

 

 겨울에 눈사람을 보니 .. ㅎ

 

 ㅎㅎ 이친구도 눈 맞아서 좀 아플 듯 합니다.

 

 어렸을때 동네 골목길에서 팽이돌리기 정말 많이 했었던 기억이^^

 

 ㅎ 동네 뒤동산에 있던 조그만 저수지에서 썰매타던 기억도 납니다.

지금은 고향에 가도 그 저수지는 이미 없어진지 오래되고 옛 동네 한가운데로 2차선 아스팔트 도로가 들어와서

예전 동네 골목길의 흔적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만, 아련한 기억으로만 남아있을 뿐입니다.

 

 지붕 처마아래로 고드름도 찍어봅니다.

 

이곳에 작은 집 하나 지어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옹벽 전체가 화가의 캔버스

 

 쏘싸움 풍경인것으로 보입니다.

소들의 표정이 몸으로 싸운다기 보다는 말싸움을 하 듯 합니다.

 

 

 이런 모습이 이 동네의 예 풍경이 아닐까 합니다.

어머니의 갸느린 다리도 그렇고요

 

 일하러 나간 어머니를 대신해서 누이가 동생을 키우던 모습도 그렇고요

 

 조금 전에 나온 쏘싸움하는 소들의 표정입니다.

콧김 더 세게 불기 시합인줄....

 

 지붕 색과 벽화는 잘 어울리지만 그 옆의 김천시는 조금 아닌듯합니다.

 

 뒤에 따라가는 강아지 표정이 압권입니다.

 

 예전 소녀들이 참 좋아라 했을 법한 풍경입니다.

저기에 서 있는 남자는 사람이 아닙니다.

 

 어느 집 의 소박한 장독대도 있고요...

 

 담벼락 전체에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벽화들도 있습니다.

 

 낙서하고 있는 어린 소녀의 뒷 모스습이 참 귀여워 보입니다.

 

 그 소녀 옆에는 눈치보면서 엉덩이 다 까고 전봇대에 쉬 하는 개구쟁이도 한명 있습니다.

 

 

 선거철이면 꼭 붙혀 놓았던 후보자 벽보도 있습니다.

저런 벽보중에 제 기억의 첫 모습은 체육관선거를 했던 독재가 박정희의 통일주체국민회의 후보자를 뽑았던 기억이 가장 오래된 것 같습니다.

그때는 선거하면 치약도 주고 양말도 주고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우리집은 가난해서 그랬던지 별로 받아오지 못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이동네에서는 매번 1번이 되었던 경험이 많았지 않았을까요?

아마도 김대중, 노무현 때를 빼고는 한번도 1번이 낙선한 적이 없었을 것입니다.

노무현, 김대중 때는 당연 2번이 되었을 것이고요... ㅠ

 

 

 이 벽화는 이중섭을 모티브로 하지않았나 합니다.

혹시 이것 표절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이곳도 고드름이 열렸습니다

 

 우리네 삶이 도시화되어 일상생활의 편리함은 많이 향상되었지만 이런 풍경은 좀처럼 도시화된 삶속에서는 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이쪽의 마을은 벽화에 다 한자를 써 놓았습니다.

? 왜일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이미 늦은 시간이라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마을의 가장 높은 곳으로 가니 쉼터도 하나 있습니다.

 

 불량끼 가득한고 반항끼 가득한 청소년의 모습인듯 합니다.

청소년기에는 저런 모습도  좀 있어야 하는데 요즘 청소년들을 보면 너무 얽매여 사는 것 같아 많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또 다른 골목길입니다.

이 골목길에는 벽화가 없습니다.

언젠가 이 길에도 벽화가 장식되겠죠

  

 헐~ 처음에는 누군지 몰랐습니다.

자세히 보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사람이라고 합니다.

아직 국가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자산동의 유래를 알려주는 안내문입니다.

여러동이 합쳐서 자산동이 되었습니다.

 

 예전 김천의 풍경사진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헐~ 올림픽 금메달 딴 친구사진도 붙어 있네요...^^

저 친구가 이걸 보면 자랑스러워 할까요^^ 약간 챙피할까요^^

30년 정도 지나면 얼마나 챙피했던 일로 기억하지 않을까 합니다.

 

 에공~~ 카퍼레이드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독재시절이 자꾸 떠오릅니다.

독재 시절에는 내부의 문제를 저런 이벤트로 희석시키기도 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 김천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요, 그 때의 관성이 아직까지 남아서 저런행사를 하는 했지 않았을까 합니다.

 

 

 어휴 음악회도 했네요^^

저는 이런것을 보면 지랄이 풍년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금메달을 딴 것은 김천의 자랑이 틀림없기는 하지만 그를 김천의 영웅으로 만들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김천시민모두가 금메달을 딴 것이 아니라 그 선수 개인이 금메달을 딴 것이라면 축하는 해 줄 수 있지만

시민들의 세금을 처발라서 저런 행사를 하는 것이 시민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아마도 김천 출신의 유명하신 분들이신것 같습니다.

 

 이건 군사독재시절에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서 파 놓은 방공호인것 같습니다.

그 자신이 변절한 좌익군인이어서 일까요.. 반공주의자로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을까요?

백년전쟁 박정희 편을 보면 그의 삶을 조금나마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보시지 못하신 분은 유튜브에서 백년전쟁을 검색해서 한번 보시기를 권면합니다.

 

 저 멀리 기찻길이 보입니다.

저 기차소리를 들으며 멀리 떠난 자식들을 생각했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저 기차소리를 들으면서 언젠가는 도시로 나가 큰 꿈을 이루겠다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담과 길 사이의 작은 공간을 이용해 장독대를 놓아두었습니다.

그리고 환영한다는 작은 간판도 걸어놓았습니다.

이른 풍경이 지나가는 사람을 미소짓게 합니다.

 

 

 달 동네에서 바라본 김천시내의 일부분 풍경입니다.

앞의 현대식 고층 건물이 잘 어울리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지는 김천시 자산동 벽화마을입니다.

다음에는 조금더 일찍 도착해서 벽화마을 전체를 둘러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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