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고운사
멘붕 힐링 여행 삼일째 고운사로 갑니다.
보성 강골마을에서 1박하고 담날 여행동지들과 만나 열화정과 강골마을을 둘러보고
남도 문학기행 1번지라고 하는 벌교를 돌아보았습니다.
ㅠ 저녁먹으러 여수까지 갑니다.
일터로 복귀를 해야하는 일행들을 보내고, 어디로 갈까 하다가 의성으로 향합니다.
의성은 담날 여행을 하기로 하고 지인을 만나기로 한 풍기로 가는 길목입니다.
고운사는 경북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사찰 중 하나로 조계종 제16교구의 본사로 입구 소나무 숲길이 유명하며, 죽어서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고운사 일주문을 보고 왔느냐고(고운사에 다녀왔는가) 묻는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고운사에 들리면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흔히 절집 앞에가면 있는 흔한 상점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ㅋ 게다가 입장료도 받지 않습니다.
고운사 가운루 입니다.
작은 개울위에 세워진 '가운루'입니다.
가운루는 '가허루'라고 불리웠다고 하며, 게곡위에 둥실 떠 있는 배와도 같은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옛 기록에 의하면 "누각에 서면 아래로는 계류가 흐르고, 뒤로는 찬란한 산들과 구름의 바다를 접하는 신선의 세계"라고 극찬하였다 합니다.
가운루는 남과 북으로 나누어진 두개의 사원을 서로 연결하고 하나로 묶어주는 역활을 하고 있다 합니다.
염라대왕을 만나게 되면 물어본다고 하는 고운사 일주문입니다.
저는 고운사 일주문을 만나고 왔습니다. ㅋㅋ
일주문의 기둥입니다.
한옥이나 절집에 가면 늘 감탄하는 모습입니다.
서양식 기둥이라면 이런 식으로 기둥을 세우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도 중국과 일본도 이렇게 나무의 형상 그대로를 건축자재로 사용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조상들은 나무의 형상 그대로를 건축물에 사용하여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잇습니다.
날이 정말 추웠습니다.
눈 내린 고운사 일주문과 가운루에 감탄하지만, 장갑도 준비해 가지 않은 여행객들에게 추위는 ㅠㅠ
가운루 안쪽으로 바람을 피하려 들어갑니다.
스님들이 겨울식량으로 사용하시는 것으로 보이는 시래기 입니다.
가운루 뒷편에서 바라봅니다.
만세문입니다.
만세문을 들어서면 '연수전'이 나옵니다.
연수전은 영조 20년에 왕실의 계보를 적은 어첩을 봉안하기 위해 건립된 왕실건물이라 합니다.
불교를 억제했던 조선왕조가 절에 왕실의 계보를 보관했다는 것이 좀 의아스럽기는 합니다.
왜 절에다가 왕실의 계보를 보관하는 연수전을 지었을까요?
만세문 안쪽에 있는 연수전입니다.
왕실의 계보를 적은 어첩을 봉안하기 위한 세워진 건물....
눈쌓인 만세문이 앞 산과 잘 어울립니다.
ㅠ 보물이라고 하는데 뭐지? 잊어버렸습니다.
나중에 찾아봐야겠습니다.
너무 추워서 더이상 고운사에 머물기를 포기합니다.
내년 꽃피는 봄이나 여름에 느리게 고운사 이곳저곳을 꼼꼼히 둘러봐야 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