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향토유적 1호 잿머리성황당
안산시 향토유적 1호 잿머리 성황당
안산 한양대학교에서 하는 YMCA전국대회에 잠깐 갔다가 시간이 어중간해서 안산시 향토문화유적 1호라고 되어 있는 잿머리성황당에를 다녀왔습니다. 한양대에서 지리작으로 가깝고 이천서씨인 서희장군으 전설과 연관되어있다는 설명문에 끌려 한시간 정도 시간으로 갔습니다. 바닷가에 있는 성황당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했고요.
황당은 반월공단안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공단한가운데 성황당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할 뿐입니다. 개발독재시대에 개발에 걸림돌이 된다고 보이는 것은 모두 없애버렸는데, 공단 한가운데에 이런 고리타분한 성황당이 남아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반월공단은 시화공단과 함께 중동 건설붐이 끝나고 건설회사들을 먹여 설리기 위해 대규모 토목공사로 진행한 시화호 매립의 결과물로 생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입구 표지판을 찍는데 외국인 노동자로 보이시는 분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여기에도 수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지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법흥사라는 절도 있네요, 잘 온것 같다는 생각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요때까지만 ㅋㅋ
조금 더 올라가 봅니다. 허걱^^
저 멀리보이는 글자가 혹시 대웅전. 더 볼것이 없겠죠. 들어가지 않고 ㅋ 성왕당으로......
주차장에서 잿머리 성왕당까지 경사는 가파르지만 50미터도 안되는 거리입니다. 숨 한번 고르고 올라갈 거리도 안됩니다. 멀리 잿머리 성황당 입구가 보입니다. ㅠ 그런데 사진에서 처럼 보이는 저런 조형물을 뭐라고 부르는지 모릅니다. 알아야 보이는데. 모르니 보이지 않습니다.
경치가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한껏 기대를 하고 올라갑니다. 예전에는 바닷가이고 지금은 시화호 인근이라 그런지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줍니다.
대한민국 어느곳에서나 볼 수 있는 안내표지판입니다. 이것도 너무 획일화 되어 있습니다. 꼼꼼하게 읽어봅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이야기와 아름다운 것을 봐도 아름답게 느끼지 못하는 사람인지라,, ㅠㅠ 그냥 글자에 지나지 않고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인터넷에서 잿머리성왕당을 다시 찾아봅니다.
안산시의 자료에 따르면,
성황제가 열린 잿머리는 고려 광종 때 내부시랑이던 서희가 10여년간 단절된 송과의 국교를 재개하기 위해 현재 당집이 있는 아래 해안에서 출발하려 했는데 갑자기 잠잠하던 바다가 폭풍우가 몰아쳐 배를 띄울 수가 없었고, 그날 밤 서희가 장도를 비는 제를 지내고 잠이 들었을때 꿈에 소복을 한 두 여인이 나타나 "우리는 신라 마지막 임금 경순왕(감부대왕)의 비 홍씨와 친청어머니 안씨인데 경순왕과 결혼 후 나라가 망하고 비명에 죽은 것이 한이 되어 모녀 혼령이 안주치 못하고 이렇게 배회하고 있으니 저희 거쳐라도 마련해 주십사고 이렇게 부탁을 드립니다."라고 말하자 서희는 그러하겠다고 약속하였다.
서희는 이튿날 그곳에 작은 성을 쌓고 사당을 지은 후 화공을 불러 꿈에 본 영정을 그려 모신 이후 위령제를 지냈다. 그러자 신기하게 바다가 잔잔해지고 서희는 아무탈 없이 송나라에 다녀와 막중한 외교 임무를 수행했다. 이 설화에 나타났듯이 잿머리 성황당은 항로를 트고 막중한 외교임무를 완수했으며 왕비의 원한을 달랜 역사적 의미를 담는 성황당이다. 그 후부터 중국을 드나드는 사신은 물론 이곳 백성들도 이 사상에 제물을 차려 놓고 극진히 정성을 드리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였다. 지금도 당집이 있는 산에는 서희가 쌓은 성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매년 잿머리 성황제를 지내고 있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봐도 '내부시랑'이라는 고려시대 관직에 대한 설명을 찾기가 어렵네요.
성황당 내부를 보고 싶었지만 철문으로 굳게 잠겨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건물 자체가 콘크리트로 지어진 것이네요. 복원된 것이 아니라 현대
기술을 사용해도 새로 건축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성황당의 옛모습은 모두 사라지고 전설만 내려오다가 다시 건축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옛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복원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안산시 향토유적 1호 인데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성황당 마당에 아무런 의미 없이 그냥 보기에 좋으라고 가져다 놓은 듯한 장독대들이 있습니다.
장독대 바로 옆에는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소원과 희망을 담아서 곱게 쌓아둔 돌무더기도 있습니다.
아마도 이 나무가 성황당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블로거에서는 신목이라고 불러주네요. 오색천이 묵여있고 그 옆에는 재단같은 것이 있으며, 많은 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다양한 형태의 재물들이 올려져 있습니다.
재단같은 곳에 올려져 있는 다양한 재물들을 한번 볼까요?
성황당이 야트막한 산의 정상바로 아래쪽에 있어 산정상에는 무엇일 있을까 하고 올라가 봤습니다.
별다른 것은 없고 용도를 알 수 없는 조그마한 구조물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 성황당을 관리하시는 분이 살고 있는듯한 장소의 뒷편에서 본 모습입니다. 아직도 공사중이라 그런가? 아니면 사생활을 보호받으려고 그러는지 가림막으로 뒷 쪽편을 가려놨습니다.
내려오는 길에서 다시 돌아본 잿멀리성황당입니다.
음력10월 초에 성황제가 열린다고 하니 한번 다시 가 보고 싶네요... 내부의 모습도 좀 볼 수 있을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