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한켠에 위치한 반곡역은 네비게이션도 못찾아
원주시에 있는 반곡역을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블친이신 '금모래은모래'님, '한결같이'님 그리고 '강물처럼'이 다녀온 곳입니다. 꽤 오래전부터 한번 다녀와야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한창 개발중인 곳이라 예전의 정취와 멋이 없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이곳만 다녀오기는 조금 마음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원주를 다녀와야 하는 일이 생겼고 조금 일찍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들렸습니다. 원주 치악산에서 반곡역으로 검색을 하니 원주시내를 거쳐가도록 안내를 해 주어 원주 민주화의 성지라고 하는 '원동성당'도 함께 들렸습니다.
어제 작성하여 올린 원동성당 포스팅은 'window live writer'로 올렸는데 이미지 파일이 잘 올라가지 않는 문제가 자꾸 발생하여 오늘은 워드로 올리는 것으로 하고 워드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래아 한글에도 유사한 기능이 있는 것으로 되어 있어 다음번에는 아래아 한글을 이용해서 블로그 포스팅을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윈도우 라이브라이터가 티스토리 사진 포스팅에 문제가 발생했지만 해결책을 아직 찾지 못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온라인 상에서 글을 작성하는 것 보다는 훨씬 더 매력이 있습니다. 수정도 자유롭게 계속해서 온라인에 붙어 있지 않아도 되고요. 결국은 워드에서는 사진이 잘 올라가지만 해상도 문제가 발생하여 다시 티스토리에서 사진 작업을 합니다. ㅠㅠ
올레 navi만 믿고 검색해서 찾아갑니다. 그런데 기존 차량에 달려있는 네비게이션과는 다른 길을 알려줍니다. 그러더니 공사장 중간으로 들어가니 아주 먹통이 되어버립니다.
반곡역 앞으로는 현재 무슨 혁신도시인가 뭔가를 만든다고 온 사방이 공사중입니다. 한쪽에서는 아파트를 건설이 이루어지고 있고 이고저곳에서 도로를 만드는 모습도 보여집니다.
현재 원주시 반곡동 일원에서는 3,612천평방미터에 대한 강원도 혁신도시 공사가 한창입니다. 공사기간은 2007년 3월부터 2013년 6월까지로 되어 있네요. 단독 1,000호 공동 10,086호, 복합용지 795호가 들어선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입간판이 반곡역에서 혁신도시를 바라보는 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기관이전을 보니 한국관광공사,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대한적십자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광해관리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도로교통공단 등이 들어선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게 모두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아직까지는 수면아래에서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이 공사가 완료되고 위의 단체들의 이전시점이 오면 아마도 서로 안가겠다고 나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옮기겠다는 것도 해양수산부 장관이 안간다고 했으니, 저 단체의 장들과 구성원들도 강원도 땅으로 가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찌되었건 저는 행정수도는 지금의 '서울'에서 옮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도권에 사는 인구의 비중이 전체국토에서 너무 많이 차지하고 이것 때문에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곡역 이야기를 하려고 하다가 갑자기 행정수도 이전이나 수도권 분산과 관련한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사회의 인구분포 및 밀도에 대한 이야기를 갑자기 하고 싶어집니다.
<출처 : e-나라지표>
수도권의 인구가 얼마나 많은지 아시는지요?
서울 1,000만, 경기 1,200만, 인천 286만입니다. 다 합치면 2,500만이 넘습니다. 총인구수 5,100만명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기준은 안전행정부의 주민등록상의 통계로 2013년 6월 기준치입니다.) 여기에다가 광역시(제주특별자치시 포함)의 인구 1,300만명을 합치면 3,800만명이 대도시와 수도권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전국민의 74.4%가 대도시+수도권에 살고 있습니다. 경기도를 제외한 강원도 153만명, 충청북도 156만명, 충청남도 203만명, 전라북도 187만명, 전라남도 190만명, 경상북도 269만명, 경상남도 332만명 순입니다. 200만명 넘는 도는 경상도 밖에 없네요.. 200만명이래봐야 수원시와 성남시의 인구만 합쳐도 210만명이 됩니다. 결국 전라도와 충청도는 수원시와 성남시 인구보다도 작은 인원이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강원도 원주시 반곡역 앞에서 공사하고 있는 저 기관들 모두가 잘 이전해서 강원도의 인구가 좀 늘어나길 바랍니다. 그래 봤자 3만명 정도이지만 공기업과 정부산하기관들이 들어오면 인구유입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봅니다.
다시 반곡역으로 돌아갑니다.
어찌어찌 네비게이션의 방향 지시 표시만 보고 찾아서 반곡역에 도착했습니다. 앞쪽의 풍경 때문에 정감이 많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반곡역 역시 근대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고 기차는 이곳에 서지 않지만 아직까지도 중앙선 노선은 지나가고 있다고 하며, 철로 수리와 보수를 위하여 반곡역에는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휴식공간이 있지만 지금은 쉼터로서의 기능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청량리 방면에서 바라본 기찻길입니다. 객실열차가 정차하지 않아서인지 플랫폼은 없어지고 건너편에서 기차를 탈 수 있도록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없어졌습니다.
반곡역 안쪽에서 반곡역 역사를 바라봅니다. 대다수의 간이역과 비슷한 풍경입니다. 아마도 기차역 모습은 거의가 비슷비슷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반곡역은 강원도 혁신도시가 제대로 정착이 되면 청량리로 가는 객실열차가 다시 가동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 봅니다. 그리고 평창올림픽을 위해서 새로운 철도나 전철을 공사를 한다고 했으니, 그 전철이 이곳을 지나가게 된다면 언젠가는 또 활기를 보여주는 역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반곡역이 다시 활성화될지라도 현재의 반곡역은 그대로 보존을 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옆에다가 새로 만드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반곡역은 폐역 이후 다양한 시도들을 했지 싶습니다. 역사 입구에는 '반곡역 갤러리'라는 간판이 걸려있고, 역사 안쪽에는 몇몇 미술작품이 전시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사 주변 쉼터에는세 개 정도의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이 사진은 그 중의 하나입니다.